서울 지하철 5호선의 종착역인 아차산역. 이곳은 단순한 역세권을 넘어 맛집의 보고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린이대공원과 아차산이 인접해 있어 나들이 후 들르기 좋은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숨은 아차산역 맛집 5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성 넘치는 로컬 맛집들로 엄선했으니 주말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코스로 참고해보세요.
1. 멕시칼리
아차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멕시칼리’는 정통 멕시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아차산역 맛집입니다. 입구부터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실내는 알록달록한 색채와 멕시코 특유의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어, 마치 멕시코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죠.
메뉴판을 보니 타코, 부리또, 케사디야 등 다양한 멕시칸 요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가장 인기 있다는 ‘쉬림프 타코’와 ‘치킨 케사디야’를 주문했습니다. 쉬림프 타코는 바삭한 또르티야에 신선한 새우와 아보카도, 할라피뇨가 어우러져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직접 만든다는 살사 소스가 타코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었죠.
치킨 케사디야는 또르티야 사이에 치즈와 닭고기를 넣고 구워낸 요리인데, 치즈의 고소함과 닭고기의 담백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함께 나온 사워크림과 과카몰리 소스를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습니다.
음료로는 멕시코 전통 음료인 ‘오차타’를 선택했는데, 쌀과 계피를 우려낸 독특한 맛이 식사와 잘 어울렸습니다. 가격대는 메인 요리가 1만원에서 1만 5천원 사이로, 퀄리티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2. 소바쿠
아차산역 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소바쿠’는 일본 소바와 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메밀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일본 스타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메뉴 중 가장 유명하다는 ‘자루소바’를 주문했습니다. 차가운 메밀면을 따뜻한 쯔유에 찍어 먹는 방식인데, 면발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메밀을 직접 갈아 면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튀김 모듬’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새우, 가지,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튀김은 기름기가 적당히 빠져 바삭하면서도 담백했습니다. 튀김을 소바 쯔유에 살짝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죠.
더운 날씨에는 ‘냉소바’를, 추운 날에는 ‘온소바’를 추천합니다. 냉소바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고, 온소바는 따뜻한 국물이 몸을 녹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은 소바 종류에 따라 8,000원에서 12,000원 사이로, 퀄리티에 비해 매우 합리적인 편입니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미니 돈부리가 포함된 세트 메뉴도 있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3. 순금이 떡볶이
아차산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순금이 떡볶이’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아차산역 맛집입니다.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 가게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떡볶이로 유명합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자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떡볶이 향이 코를 자극했습니다. 실내는 아담하지만 깔끔했고,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인 메뉴인 ‘순금이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떡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만의 비법 소스가 떡볶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튀김’도 맛있었습니다. 바삭하면서도 기름기가 적당히 빠진 튀김은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맛이었죠. 특히 오징어 튀김이 일품이었는데, 쫄깃한 식감과 떡볶이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깻잎 떡볶이’입니다. 일반 떡볶이 위에 깻잎을 올려 먹는 방식인데, 깻잎의 향과 떡볶이의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냅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한번 맛보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일반 떡볶이가 3,500원, 깻잎 떡볶이가 4,000원으로 매우 합리적입니다. 양도 푸짐해서 2-3인이 함께 먹기에 좋았습니다.
4. 장인석 닭한마리
아차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장인석 닭한마리’는 30년 전통의 닭요리 전문점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닭 육수의 진한 향이 코를 자극했습니다. 실내는 아담하지만 정갈했고,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손님들이 다녀간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닭한마리’입니다. 큼지막한 닭 한 마리를 푹 삶아 만든 이 요리는 보기만 해도 침이 고였습니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으며, 국물은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이곳만의 특별한 점은 닭고기를 먹은 후 남은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어 먹는다는 것입니다. 닭 육수와 면이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해먹으면 한 끼 식사가 완성되는 거죠.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닭똥집’도 맛있었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특제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었죠. 또한, 계절에 따라 제공되는 밑반찬들도 신선하고 맛있어서 식사의 질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가격은 닭한마리가 30,000원으로, 2-3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입니다. 퀄리티와 양을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5. 안다즈 커피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아차산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안다즈 커피’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디저트와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카페에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1층에서는 테이크아웃을, 2층에서는 여유롭게 앉아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안다즈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 위에 에스프레소 샷이 올라가 있어 보기에도 예뻤습니다. 맛은 고소하면서도 깔끔했고,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디저트로는 ‘티라미수’를 선택했는데, 이 또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마스카포네 치즈의 부드러움과 커피의 쌉싸름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코코아 파우더가 적당히 뿌려져 있어 풍미를 더했습니다.
브런치 메뉴 중에서는 ‘아보카도 토스트’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다음에 방문할 때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신선한 아보카도와 구운 빵의 조화가 맛있을 것 같더라고요.
가격은 커피가 5,000원에서 7,000원 사이, 디저트가 6,000원에서 8,000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퀄리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아차산역 맛집 마무리
이렇게 아차산역 맛집 5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각각의 가게가 가진 특색과 맛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멕시칸 요리가 땡길 때는 ‘멕시칼리’, 일식이 생각날 때는 ‘소바쿠’, 한국의 전통 분식이 먹고 싶을 때는 ‘순금이 떡볶이’, 든든한 한 끼를 원할 때는 ‘장인석 닭한마리’, 그리고 여유로운 카페 타임을 즐기고 싶을 때는 ‘안다즈 커피’를 추천드립니다.
아차산역은 단순히 지하철역을 넘어 다양한 맛집들이 모여있는 미식의 천국입니다. 주말에 시간 내어 아차산역 근처로 맛집 탐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